오월
살다보면 생기는 힘든 일들과 상황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게 된다.
해봐야 바뀔 것이 없는 것도 있고, 그걸 들어 주는 상대방은 무슨 죄를 지어서 그런 고문을 당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 안에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예민함과 짜증 또한 남에게 안 보일 수 있어야 하겠지만 그건 희망사항일뿐.
그래서 쌓이는 건 미안함뿐이려나.
주말에 고마웠던 놈은 지인들중 하나가 데리고 나온 개.
요즘 좀 힘들다고 했더니 손가락을 막 핥더라.
다들 이래서 개를 키우나 싶었지.
마음의 빚이란게 참 웃기지 않나?
그래봐야 2주 동안 같이 있었던 개새끼였는데 말이다.
내배에 올려 놓고 함께 잠들었을때 느껴졌던 똘똘이의 따뜻함이 기억난다.
가끔씩.
어제 예전 직장의 사수와 저녁을 먹었다.
술이 어느정도 올랐을 무렵 그가 이렇게 살려고 했던게 아닌데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낮은 한숨을 쉰 그는 ‘이렇게 살려고 했었던 삶’을 이야기 하고 싶어 했었던 것 같다.
이내 엎드려 잠이 들어 버린 그는 그 이야기를 하지 못했지만.
엎드려 코를 골며 잠에 빠진 그의 옆에 그가 살고 싶었던 삶이 그림자처럼 보이는 듯 했다.
순간 들었던 느낌이 아직도 몸에 배인 냄새처럼 남아있다.
그를 바라 보며 거울을 보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T.G.I.F (Taken with instagram)